최근 선호도가 높은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가 소진되며 호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, 지난 3∼4월에 팔린 전국 아파트 절반 이상의 주택형별 평균 실거래가격이 직전 두 달 전에 비해 오른 ‘상승 거래’인 것으로 나타났다. 특히, 서울은 같은 기간 팔린 10가구 중 6가구의 주택형별 평균 거래가가 직전 두 달 평균가보다 높았다.
3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올해 3∼4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가격을 1∼2월 가격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, 조사 대상 1만3242개 주택형 가운데 57.6%(7624개)가 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.
이 결과는 올해 1∼2월과 3∼4월 각각 중개업소를 통해 계약된(직거래 및 계약해제 제외) 거래 중 비교 기간 각각 동일단지, 동일 주택형에서 1건 이상 매매계약이 체결된 경우의 매매 평균가를 구해 산출한 것이다.
앞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는 64.6%가 ‘하락 거래’였는데, 올해 3~4월은 하락 거래 비율이 40%대로 줄고, 상승 거래 비율이 60%를 넘어선 것이다.
상승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세종시였다.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3월 3주부터 지난달 말까지 6주 연속 아파트값이 상승했다. 3∼4월 거래된 조사 대상 213개 주택형 중 77.5%(165개)가 상승 거래였다. 하락 거래 비율은 21.1%였고 평균가가 동일한 보합 거래는 1.4%로 집계됐다.
서울의 상승 거래 비중은 64.0%로 두 번째로 높았다. 조사 대상 928개 주택형 가운데 594개 주택형의 거래 평균가가 직전 두 달보다 상승했다.
일례로,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㎡는 올해 1∼2월 19억∼20억원 선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는데, 3월 이후로는 21억5000만∼21억6000만원 선으로 실거래가가 뛰었다.
조사 기간 서울의 하락 거래 비중은 32.8%였다.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거래에서는 직전 두 달 대비 63.9%가 하락 거래였는데,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.
경기도(62.7%)와 인천(62.4%)도 상승 거래 비중이 60%를 넘어 지방(53.7%)보다는 수도권(62.9%)에서 실거래가 상승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.
지방에서는 제주도의 상승 거래 비중이 62.2%로 60%를 넘었고, 최근 아파트값 하락 폭이 둔화하고 있는 대구시는 조사 대상 주택형 가운데 55.6%의 평균 실거래가가 상승했다.